사회 사회일반

울산 시내버스‘시민의 발’맞나?

폭설 빌미로 일부 운행 중단.시민들 발 묶여 원성 고조<br>연간 시민혈세 172억원 보조

울산 지역 일부 시내버스가 지난 14일 폭설 때 사고우려 등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172억원의 시민 혈세로 보조금을 지급 받고 있는 버스회사측의 이 같은 행태로 시민들의원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울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은 울산지역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설(적설량 21.4㎝)이 내렸다. 눈이 내릴 당시 동구 남목고개와 주전고개, 울주군 운문고개 등 10여개 구간의 운행이 통제돼 시내버스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버스업체들은 그러나 제설작업 등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교통통제가 해제됐음에도 자의적으로 버스 운행을 중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지역의 경우 남목고개에 대한 교통통제가 이날 오후 4시 전면 해제됐지만 버스업체들이 사고를 우려해 자의적으로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었다. 이 때문에 동구주민들은 이날 하룻 동안 아예 버스가 다니지 않아 오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도심 지역에서도 이날 저녁 시간대에 버스 운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시민 홍모씨(49ㆍ울주군 범서읍)는“이날 저녁 삼산동에서 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오지를 않아 하는 수 없이 웃돈을 주고 택시를 타야했다”며 “도로 제설이 이루진 뒤에는 스노체인 등 월동장구만 충분히활용했더라면 버스 운행을 중단할 이유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울산시 관계자는“예비버스 투입 등 만전을 기했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려 버스 운행에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대다수 버스가 이미 스노타이어를 장착했기 때문에, 폭설 대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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