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젠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이다

우주로 향한 꿈을 담은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마침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번의 발사실패와 두 차례의 발사연기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노하우와 성공을 향한 집념이 이뤄낸 쾌거다. 온갖 역경과 좌절을 이겨내고 우리나라의 세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가입을 성사시킨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0여개 연구소ㆍ대학, 150여개 기업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5,200억원을 투입한 나로호 발사는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발사체의 핵심인 1단 추진체가 러시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이 지난해 12월 세계 10번째로 인공위성을 실은 은하3호 로켓 발사에 성공한 만큼 자만할 일은 결코 아니다.


이제 자체 기술과 노하우로 오는 2021년까지 아리랑 위성과 맞먹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명실상부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위성 제조ㆍ서비스ㆍ발사 및 방위산업 분야의 세계시장에 진입할 길이 열린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3,000억달러 규모인 세계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고 국내시장도 2020년 5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관련기사



나로호 사업은 정부의 무리한 개발일정과 각국의 첨단기술 보호주의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러시아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도 당초 목표대로 2005년까지 발사체를 개발하지도,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지도 못했고 한국형 우주발사체 자체개발 일정도 늦어졌다. 나로호 1단과 시스템 설계자료, 발사장 이송ㆍ조립 등 발사운영 기술을 확보하고 2단 추진체를 개발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발사 실패ㆍ연기가 거듭되면서 기폭장치 등을 개선한 경험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정부는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시장구조를 민간 주도로 개선해 우주산업 강국을 향한 발걸음을 차근차근 내디뎌야 한다. 열정은 갖되 과욕은 금물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