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연합, 차기 총선 룰 두고 벌써 내홍…

-문재인, 박지원 뚜렷한 온도차

새정치연합이 20대 총선의 당내 경선 룰을 두고 계파 간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당 전국대의원회의준비위원회(전준위)와 혁신실천위원회가 ‘국민여론조사 60% 이상, 당 여론조사 40% 이하’를 차기 총선의 국민참여경선 룰로 밝힌 데 대해 당권 주자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는 등 당 내홍이 경선 레이스에까지 옮겨가고 있다.

전준위 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 전당대회에서 의결 안건으로 올라갈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룰과 당 혁신안 등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지역구 공천 경선 방식인 국민참여경선의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한 것이다. 김 의원은 “국민여론조사의 비율을 높여 민심을 공천 과정에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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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전준위의 총선 공천 룰 개정 추진은 명백한 권한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높인 공천 혁신안이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친노(친노무현)계에 유리해 친노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에 맞춤형이라는 판단에서다. 비노계가 주축이 된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의 주승용 의원도 “전준위가 특정 계파에 유리한 공천 룰을 적용하려 한다”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문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의견이 모아지면 그 뜻에 따르겠다”며 박 의원과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전준위는 이날 발표한 공천 혁신안이 계파 간 내홍으로 번지자 “차기 지도부가 공천 룰을 만드는 데 따르는 당내 분열과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 대표가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해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지나 세력관계 때문에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총선 1년 전인 4월 초까지 공천에 대한 원칙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에게 물리적 시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전준위는 29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이날 발표한 혁신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만약 연석회의에서 지역구 공천 룰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차기 지도부에 위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적의 시안을 만들었지만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 뜻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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