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욕 잘해야 우즈 캐디 될 수 있다?

USA투데이, ‘우즈의 새 캐디가 갖춰야 할 몇 가지 조건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타이거 우즈(36ㆍ미국)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이가 있다. 우즈의 새 캐디 브라이언 벨이다. 우즈가 ‘12년 지기’ 스티브 윌리엄스와 결별 후 처음 맞이한 캐디라는 이유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벨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우즈는 곧장 전담 캐디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USA투데이의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마이크 롭레스티는 4일(한국시간) 칼럼에서 “걷기를 싫어하지 않고 주말 근무를 꺼리지 않는다면 우즈의 캐디직에 지원하라”고 독자들에게 권했다. 그러나 누구나 그의 백을 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롭레스티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나열하면서 은근히 우즈를 비꼬았다. “(윌리엄스처럼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데) 직업 안정성은 상관없나”,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인데) 최근 척추 지압을 받은 게 언제인가”, “(구름 갤러리를 통제해야 하는데) 협박투로 ‘저리 비켜요’라고 말할 수 있나” 등은 비교적 평이해 보인다. 우즈의 성향이나 과거를 알아야 통과할 수 있는 심화 항목들도 있다. “우즈가 백스윙 할 때 사진기자들을 나무랄 욕을 3가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 “필 미켈슨에게 사인 요청을 한 적이 있나”, “혹시 책 쓰는 것에 관심 있나” 같은 것들이다. 최근 결별한 윌리엄스는 2002년 스킨스게임에서 한 팬의 카메라를 연못으로 던져 버린 적이 있고 2004년 US오픈 때도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 구설에 올랐다. 또 미켈슨에 호감을 가졌다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우즈와 미켈슨은 ‘앙숙’ 관계로, 윌리엄스는 2008년 미켈슨을 두고 “비열한 녀석”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책을 낼 생각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해고 통보를 받은 윌리엄스가 “캐디 은퇴 후 경험을 바탕으로 자서전을 내겠다. 우즈 관련 내용은 가장 흥미로울 것”이라며 폭로전을 예고해 우즈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들을 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는 말이 좋은지 “이제는 전진해야 할 때다”는 말이 나은지도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한다. 전자는 윌리엄스를, 후자는 마이크 코완을 잘랐을 때 우즈가 한 말이다. 물론 둘 중 무엇을 선택하든 기분은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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