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새 대통령은 초콜릿왕?

재벌 출신 포로셴코 5월대선 유력 주자로

서구권·러시아 간 신냉전의 화약고로 부상한 우크라이나의 5월 대선을 앞두고 '초콜릿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재벌 출신 정치인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오는 5월25일 우크라이나 대선을 앞두고 재벌 출신의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경제장관을 지낸 포로셴코는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구소련 붕괴 당시 코코아 열매 수입판매사업에 손을 대 로셴을 연간 45만톤의 초콜릿·사탕을 생산하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로 키웠다. 자동차 회사와 조선소·방송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그의 재산은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관련기사



그가 전쟁 위기까지 치달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말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친러시아로의 회귀를 선택하면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유일한' 재벌이기 때문이다. 그가 소유한 방송국은 시위 기간 내내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으며 그 자신도 시위의 선봉에 섰다. 축출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까지 지내는 등 중립적인 정치 성향을 지녔던 그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세동맹' 가입을 압박하며 '로셴 초콜릿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친서방 측으로 돌아섰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전 헤비급 권투 챔피언 출신이자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가 이날 대선 불출마 및 포로셴코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포로셴코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는 25%의 지지를 받아 클리치코(9%)는 물론 우크라이나 야권의 상징으로 불렸던 율리아 티모셴코(8%) 전 총리마저 크게 앞서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