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따리무역' 규모 30억弗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수출된 우리나라 상품이 지난해 1년간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는 2일 '변경무역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동대문시장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수출된 상품 규모는 19억달러, 남대문시장은 11억달러에 이르는 등 3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시장 주변의 환전규모를 근거로 해 추정했다"며 "30억달러는 최소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세관과 해운업계 등에 문의한 결과를 토대로 운송수단별로 해운을 통한 보따리상의 수출을 13.4억달러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주로 인천항을 경유하는 대중국 수출은 13억달러, 부산항을 경유하는 대러시아 수출은 4,000만달러인 분석했다. 나머지(17억달러)는 항공기를 통해 일본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무협은 "인천항을 경유하는 중국 수출은 99년 13억달러를 피크를 이루다 세관의 규제 강화로 감소하는 추세며, 97년 4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 부산지역의 러시아 보따리상 수출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협은 이 같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동대문ㆍ남대문시장 등 주요 거점에 비즈니스센터를 세우고, 단기상용 비자의 체류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