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전문가들은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찬성하는 가운데 개성공단과 농업문제를 가장 합의가 어려운 쟁점들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경제계와 이익단체, 민간연구소와 학계, 전·현직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 등 한국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25명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에서 열린 2차 협상이 의약품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조기 종결된 것은 ‘협상의 정상적인 일부’라는 의견과 ‘더욱 심각한 이견의 반영’이라는 의견이 48% 대 44%로 비슷하게 나왔으며 2차 협상 결과를 갖고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고 앞으로 협상에 따라 달려 있다는 생각(60%)이 대다수를 이뤘다.
KEI가 지난달 중순 조사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5명 중 20명(80%)은 한미 FTA에 찬성했다.
또 1, 2차 협상을 통해 드러난 주요 쟁점들 가운데 의약품, 자동차, 섬유, 금융, 각종 무역구제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응답이 쟁점에 따라 60~76%로 크게 우세했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합의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이 68%로 낙관 24%보다 크게 많았으며 8%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농업문제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44%로 똑같았으며 모르겠다는 유보적 응답은 12%였다. 응답자의 84%는 이들 쟁점 가운데 어느 하나든 한미 양국에 결정적인 사안들이기 때문에 FTA 전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