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최근 중형 세단 `로체'를 출시함에 따라 국산차의 최대시장인 중형차시장에서의 판매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GM대우차도 내년초 매그너스 후속 중형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중형차시장을둘러싼 업계의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1일 옵티마 후속 신형 중형세단인 `로체'를 출시,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로체는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와 같은 세타 CVVT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66마력,연비 11.1㎞/ℓ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2천cc, 2천400cc와 함께 국내 중형차로는 유일하게 1천800cc급 모델도 내놓았다.
로체는 또 급회전시 주행안전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와 전동조절식 페달, 연료탱크 누출진단시스템, 6매 DVD 체인저, 5단 온도조절 열선시트 등 대형차에 주로 적용되던 첨단 기능들을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장착, 경쟁 모델과 차별화했다.
기아차는 로체를 연간 내수 6만대, 수출 9만대 등 총 15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내수판매 목표는 옵티마의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2만9천996대의 2배에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산 중형차의 시장 점유율이 한층 높아지고 중형차시장을 선점해온쏘나타와 르노삼성차의 뉴SM5 등과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산 중형차는 17만9천751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71만8천194대의 25.0%를 차지, SUV 24.9%, 소형차 23.4%, 대형차 15.2%, 미니밴(CDVs) 6.0%, 경차 5.4%를 누르고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형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보다 2.8%포인트 높은것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0월 중형차의 모델별 판매대수는 쏘나타가 7만4천681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뉴SM5가 4만1천380대, 옵티마가 2만4천432대, 매그너스가 1만849대로각각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GM대우차도 99년 12월 매그너스 출시 6년여만인 내년 1월께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V250)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중형차시장을 둘러싼 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형차가 국산차업계의 최대 시장인 만큼 시장 주도권을확보하려는 업체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