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보다 사용자환경 개선으로 차별화<br>삼성등 리눅스지원 단말기· 구글폰 첫선<br>노키아 콘텐츠별로 세분화해 신제품 전시
| 소니에릭슨의 윈도모바일용 스마트폰
|
|
| 노키아의 듀얼 슬라이드폰
|
|
| 첫선 보인 구글폰 |
|
휴대폰이 아니라 작은 PC다.
MWC2008의 전시관 곳곳은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는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IT업체들이 겨루는 경연장이라 할만 했다. 이들 업체들이 지난 1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비밀병기가 일제히 공개되자 참석한 관람객들은 3인치도 안되는 작은 화면에서 펼쳐지는 모바일 인터넷의 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지는 순간이라 할 만했다. 그동안 사용법이 복잡해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지 못했던 스마트폰이 터치스크린 방식과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화면을 누르면 각종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이제는 UI혁명 시대=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로는 사용자환경(UI)의 혁신적인 개선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휴대폰 빅5 업체들은 일제히 UI를 개선해 사용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소울(SOUL), LG전자 터치라이팅폰, 모토로라 E8과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휴대폰으로 TV시청, 음악감상, 사진촬영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다 보니 키패드가 사용하는 기능에 따라 다변화된다.
노키아의 7900프리즘은 49가지 색깔로 휴대폰 인터페이스를 바꿀 수 있다. 소니에릭슨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아이콘을 고해상도의 패널로 적용한 윈도모바일6용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롭게 공개된 휴대폰들은 디자인에서는 크게 부각되는 제품이 드물었다. 오히려 기술적인 면을 강조한 나머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퇴보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는 휴대폰 기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UI를 내세우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는 하드웨어적인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변모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구글폰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프로토타입의 제품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리눅스 연합 리모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18종의 리눅스 지원 단말기를 선보였다.
◇노키아 마이웨이=글로벌 휴대폰 선두업체인 노키아 부스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멀티미디어폰 N96을 비롯한 신제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은 항상 방문객들로 꽉찼으며, 노키아의 위상을 단박에 보여줬다.
노키아는 콘텐츠 시장에 대한 야심을 나타내듯 부스를 음악, 카메라, 위치(GPS), 인터넷, TV, 라디오 등으로 세분화해 제품을 전시했다. 빈센조 벨피에드 노키아 제품생산자(Product Maker)는 “다양한 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면서 “오비 등 콘텐츠 사이트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대부분의 제품에 GPS를 탑재해 위치기반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