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亞 증시 출렁

코스피 20P ↓ 2000선 붕괴… 원·달러 환율은 13.4원 급등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에 마감하며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637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1,79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40전 오른 달러당 1,112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121엔까지 올랐지만 오후4시 현재 121엔을 조금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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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45포인트(0.95%) 떨어진 1만8,790.55에 거래를 마쳤고 대만(-0.86%)과 호주(-1.29%)증시도 하락했다. 인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증시도 오후4시 현재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상하이증시는 전날 발표된 무역수지 개선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89% 올랐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주 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실업률은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5.5%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역시 29만5,000개가 늘어나 예상치(24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의 고용률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9월에서 6월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음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유보를 뜻하는 '인내심 유지' 문구가 삭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상당수 신흥국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통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 영향이 컸다"며 "금리 인상 논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뉴스이기 때문에 증시조정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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