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시장에 간접투자상품인 펀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주식형 펀드와 뮤추얼 펀드로 자금이 몰려들면서 불과 수개월사이 자금유입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상품개발도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증시로의 급격한 자금유입이 증시의 내재가치를 넘어서 거품증시가 또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주변에서 종종 들려온다.
그러나 이런 염려는 미국의 경우를 볼 때 한낱 기우임을 알 수 있다. 미국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직접매매를 통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전후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 각종 펀드 및 연기금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언뜻 보면 개인들의 투자대상이 펀드로만 국한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미국증시에선 펀드 하나하나가 투자 종목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의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펀드, 업종별 성격에 따른 펀드. 지역적 특성에 중점을 둔 펀드, 큰 테마형 펀드 아래 있는 소 테마형식의 펀드 등 수 없이 많은 펀드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간의 수익률도 엄청난 차이가 있어 투자자들은 펀드를 분석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 발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증시의 주된 매매주체는 아직도 개인이다. 개인투자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국인의 증시투자가 허용되기 전인 90년대 초반까지도 80%를 넘나들었고 그 이후에도 70% 후반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 본격적인 간접투자의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70% 초반으로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가를 통한 자금운용으로 고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각종 헤지거래를 통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증시 전체로는 단기적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성 자금 유입이 최소화 되는 동시에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되어 기업이나 산업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는 것이다.
본격적 간접투자시대를 기대하며 국내증시 및 한국경제의 힘찬 도약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