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사업을 하는 코스닥상장업체 에듀언스는 지난해 4월 영업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390억원의 매출과 71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매출은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한 199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커녕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실 에듀언스의 이러한 ‘뻥튀기’는 지난해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최근 실적 전망을 과도하게 부풀린 ‘양치기’ 코스닥 상장사가 판을 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 공시의 경우 제대로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개발업체 진매트릭스는 지난해 실적 전망에서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57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솔루션즈 역시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매출액은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고 409억원의 영업손실까지 입었다.
이처럼 실적 전망이 엉터리로 만들어진 것은 실제 실적과 크게 다르더라도 별다른 제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원래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액 30%, 영업이익 50%의 오차가 발생하면 공시위원회 심의대상으로 지정해 불성실공시법인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지난해 사례를 보면 제재를 받은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실적 예측과 관련 오류가 컸던 기업 14개사 가운데 6개사는 주의 조치에 그쳤다. 8개 업체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지만 이마저도 5개 업체는 벌점을 받지 않거나 미미해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예측공시는 강제 조항이 아니어서 패널티를 강하게 하면 실적예측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적예측공시의 단서 조항에 ‘이 정보는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음’을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조치가 마련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를 현혹하는‘양치기 기업’이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엉터리 전망을 제시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