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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의 자동차 축제 '2012 델리 모터쇼(Auto EXPO 2012)'가 5일 개막했다.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이날 주력 모델 및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며 인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도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역시 현지 전략차종과 콘셉트카 등 19대를 전시하며 시장 확대의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에서 시작된 델리 모터쇼에는 23개국에서 부품 업체를 포함해 총 1,5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각축전을 실감하게 했다.
세계 정상권의 완성차 메이커가 모두 참가했지만 취재진의 눈길을 끈 곳은 인도 마힌드라 자동차 부스 안에 전시공간을 마련한 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인도 시장에 공식 데뷔하기 전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첫 번째 무대인 셈이다.
쌍용차의 콘셉트카인 'XIV-1'은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차량(CUVㆍCrossover Utility Vehicle) 디자인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모바일 기기를 차량정보 표시 장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모바일 오토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소개된 코란도E는 코란도C를 기반으로 개발된 순수 전기자동차 콘셉트 모델이다. 쌍용차 디자인 DNA와 전기차의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혼합해 주목을 받았다.
부스의 중심에 전시된 낯익은 렉스턴에도 현지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도에서 판매될 최초의 쌍용차가 바로 렉스턴이다. 쌍용차는 렉스턴을 하반기부터 인도 시장에서 반제품 수출(CKD)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3,000대를 수출하며 시장 상황을 고려, 코란도C 추가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유일 사장은 "마힌드라 그룹 편입 후 10개월 동안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플랫폼 공유, 신제품 기술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 구매 등 자동차산업 전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계획을 수립해왔다"며 "앞으로 수년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이번 델리 모터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 함께 마힌드라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스즈끼마루티에 이어 점유율 2위인 현대자동차도 대형 부스에 콘셉트카를 비롯한 주력 차종을 전시하며 현지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가 출품한 차종은 인도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YF쏘나타와 콘셉트카 HND-7, 쇼카인 i10커스터마이징, 이 밖에 인도 전략형 모델인 이온, 상트로, 베르나 등 총 12종 19대.
지난해 35만8,500여대를 판매해 점유율 18.1%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도 전략형 차종 위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점유율 20% 돌파에 나선다. 부스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i10과 i20에 이어 같은 경차급인 이온을 지난해 10월 출시, 라인업이 확대돼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올해도 이 차종들을 주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시장 진출은 수출을 통한 판매량 증대가 시급한 쌍용차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연간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32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승용차는 200만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147만대였던 승용차 시장이 2011년 187만대로 30% 넘게 성장한 후 지난해에도 10% 이상 커졌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오는 2015년 인도 승용차 시장이 3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에서는 수많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델리 모터쇼 참가 업체 수가 1,500여개가 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북미에서는 GM과 포드, 유럽에서는 아우디ㆍBMWㆍ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폭스바겐ㆍ스코다ㆍ르노ㆍ푸조시트로엥 등이 모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