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뻔뻔한' 美·유럽 석유·가스업체 경영진들

경영목표 달성 못하고도 거액 보너스 챙겨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석유ㆍ가스업체 경영진 일부가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거액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대부분의 석유ㆍ가스업체가 주주들에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에게는 보너스를 인상해 줬다고 30일 보도했다. FT가 에너지업계 최악의 경영자로 선정한 체사피크 에너지의 오브리 맥클렌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500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았다. 체사피크는 미국의 천연가스 메이저지만 지난해 주가가 떨어져 투자자들의 원성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 로열더치셸의 이사회도 내부적으로 정한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영진들에게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교직자연금(TIAA-CREF)의 최혜원 수석 부사장은 "불황기일수록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실적과 보수를 연계시키고 싶어한다"며 "에너지업계의 CEO들은 왜 그렇게 많은 보수를 받았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경영진의 실적과 보수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두꺼운 보고서를 공개한 기업일수록 정작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적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FT가 지난해 주주수익률ㆍ자본이익률(ROCE) 등을 근거로 선정한 에너지업계 최고의 경영자로는 사우스웨스턴 에너지의 해롤드 코렐 CEO가 뽑혔다. 코렐 CEO의 지난해 총보수는 700만달러로 FT가 조사한 35개 에너지업체 경영진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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