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도 부익부 빈익빈' 날이 갈수록 소득계층간 저축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개인의 저축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중하위 소득계층의 저축률이 크게 떨어졌다.
소득 상위 30%계층의 올해 1ㆍ4분기 저축률은 35%. 지난 87년의 37%보다 2%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산층'에 해당되는 소득 중위 40%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중 27%에서 15%로 12%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득 하위 30% 계층의 경우 9%에서 ~12%로 무려 21%포인트나 저축률이 하락했다.
상위소득층의 월 평균 저축액은 7년 125만9,000원에서 올 1ㆍ4분기엔 164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중간계층은 51만2,000원에서 36만으로 줄어들었다.
하위층의 경우 9만3,000원에서 17만원 적자로 반전됐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계층간 저축률 확대의 요인은 크게 세가지. 소득격차 확대와 지출의 동조화 현상, 국민연금, 조세등 비소비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비소비지출이란 공적연금, 사회보험, 조세 등이 명목으로 가계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제 또는 징수되는 지출. 비소비지출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저축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신통치 않은 벌이에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 외환위기 직전까지 상하위 계층간 소득배율은 약 3.4배 였으나 지난 1분기에는 4.1배로 높아졌다. 빈부격차가 확대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은 고소득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기만 했다. 들어오는 수입은 상대적으로 적어진 상태에서 뱁새가 황새 ?는 식으로 소비하다 보니 저축할 여력도 자동적으로 줄어든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