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 수가 사상 최악의 침체기로 평가된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10억 달러 이상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의 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IC인사이츠가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억
달러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인텔, 삼성전자 등 7개사로 지난해의 9개사에 비해 2개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의 19개사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을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73억 달러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던 인텔은 올해 5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액수면에서는 감소했으나 1위 자리는 고수했다.
2위 업체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가공 생산업체인 타이완의 TSMC로 올해 25억7,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14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투자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IBM,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마이크론,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가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