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0대 아줌마 골퍼 '늦깎이 만세'

나이 극복한 '인간승리'여자 나이 서른 다섯에서 마흔. 운동선수로는 「할머니」소리를 듣는 이 나이에 골프로 새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올시즌 미국 LPGA투어 루키인 파멜라 케리건(35), 데비 윌리엄스(40), 매리 캐이 마리노(39), 카린 윌슨(39) 등이 바로 주인공. 이들은 올해 갓 스물인 박희정과 나란히 미국LPGA투어 카드를 받은 신인 프로골퍼들이다. 단지 「나이 많은 신인」정도로만 알려졌던 이들은 모두 다른 종목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역경을 딛고 프로골퍼의 길에 들어섰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골프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가운데 파멜라 케리건만이 161위로 상금랭킹에 올랐을뿐 나머지는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데뷔 첫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끝없는 도전의지는 많은 골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데비 윌리엄스(DEBIE WILLIAMS)=미국 투창대표팀 출신이다. 박지은이 태어난 79년까지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창을 던졌다. 80년부터는 예선전에서 탈락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고 미시건대학에서 코치로 일했다. 88년 갑상선 암과 어깨부상으로 육상을 포기하고 골프선수로 전향했다. 투창선수 시절 다져진 어깨근육을 바탕으로 골프에 입문한지 4년째인 93년부터 2년 연속 미시건 아마추어 대회우승을 차지했으며 98년부터 Q스쿨에 도전, 두번째만인 지난해 컨디셔널 시드를 받았다. 컨디셔널 시드란 지정된 대회에만 예선없이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파멜라 케리건(PAMELA KERRIGAN)=피겨 스케이팅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3살때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배웠다. 유명한 피켜스케이트선수인 낸시 케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고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선수로 활동했으며 고등학교때는 스키에 열중하기도 했다. 노스 텍사스 대학원에서 훈련생리학을 전공한 지성파다. 갑상선 이상으로 좌절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두번째로 참가한 Q스쿨에서 2위를 기록, 올시즌 풀시드를 확보하며 「인간승리」드라마를 연출했다. ◇매리 캐이 마리노(MARY KAY MARINO)=승마선수출신이다. 15년동안 말 조련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8살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 마리노는 실력도 뛰어나고 강한 승부욕 때문에 장애물경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등학교시절부터 골프를 즐기기는 했으나 대학졸업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던 마리노는 「갇혀지내는」생활을 탈출하기 위해 골프에 집중, Q스쿨 도전 5번만에 컨디셔널 시드를 받았다. ◇카린 윌슨(CARYN WILSON)=13세때부터 테니스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랜드슬램 대회중 윔블던, US오픈, 호주오픈 등에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80년대 중반까지 볼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했던 윌슨은 팜 스프링스에 휴가를 즐기던중 골프연습을 하다 인생을 바꿨다. 98년 Q스쿨에 실패한 뒤 지난해 미니투어 상금랭킹 48위에 올라 올시즌 정규투어 컨디셔널 시드를 받았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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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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