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산저축銀 영업정지 캄보디아까지 불똥

[저축銀 영업정지 후폭풍]<br>현지법인 '캄코뱅크'도 업무 차질<br>신도시 건설사업 PF등 부실 우려

부산계열 저축은행 5곳이 모두 영업정지되면서 그 여파가 캄보디아의 현지법인인 '캄코(캄보디아코리아)뱅크'에까지 미치고 있다. 캄코뱅크는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현지 부동산개발사업은 물론 외환송금ㆍ예대업무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는 캄보디아 신도시 건설사업에 1,000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 부실화가 불가피하다. 캄보디아 정부도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어 자칫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한 관계자는 21일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조치 단행 이후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캄코뱅크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본점과의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부동산 매매 정보, 사업인허가 안내 등 투자컨설팅 업무들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는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장기화 되면 기존의 캄보디아에 투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부실화될 수 있어 여기 금융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캄코뱅크는 지난 2007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자본금 1,300만달러로 시작한 현지 은행으로 부산저축은행이 지분의 1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 당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캄코시티' 사업에 PF로 300억원을 투자한 후 꾸준히 투자규모를 늘려 현재는 사업 건당 1,000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캄코는 이 밖에 프놈펜 외곽의 신도시 아파트 분양 대금 대출 사업도 병행하는 등 부동산 투자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캄보디아의 현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개발 과열 등으로 개인영업 및 부동산투자 부문에서 캄코뱅크가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회사의 영업정지로 현지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은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급한 불을 끈'다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이 캄코뱅크에 지분을 갖고 있긴 하지만 금융당국에 정식 허가를 받고 낸 지점이 아니라 캄보디아에 투자하는 PF 형태로 들어갔기 때문에 직접적인 조사가 어렵다"며 "국내 부실 저축은행들에 대한 재점검 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