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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전신 마비에 처할 뻔했던 베트남 현지 직원을 국내에서 치료해 건강을 되찾아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 베트남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현지 직원 쯔엉 빈 투언씨가 3개월간 국내 치료를 받고 15일 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투언씨는 업무 중 상의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 왼팔 및 갈비뼈가 골절되고 일부 경추가 손상돼 신경이 훼손됐는데, 열악한 현지 의료사정으로 사지마비의 위험에 처했다.
소식을 접한 박삼구 회장은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지시하고, 세브란스병원장에게도 수시로 전화해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특수 제작된 환자용 침대를 사용해 투언씨를 특별 이송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투언씨에게 베트남 교민 통역과 간병인을 배치해 환자가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투언씨는 손상된 경추부위 신경보호를 위한 목뼈고정수술을 받고 나서 전문적인 재활 치료프로그램을 받았다. 후송 당시 심한 골절과 왼쪽신경 80%, 오른쪽신경 50%가 손상돼 오른쪽 손과 발만 약간씩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현재는 혼자 앉고 설 수 있고 천천히 걸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
박 회장은 수시로 병세를 확인하고 두 차례에 걸쳐 투언씨를 찾아 위로하고 쾌유를 빌었다.
투언씨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감이 컸지만 한국에서의 치료와 재활을 통해 급격히 호전되어 희망을 얻었다” 며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투언씨가 바라는 것처럼 재활 과정이 끝나면 그를 복직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