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나경원 돕겠다"… 표심 흔들까

김정권 사무총장 요청에 화답<br>與 '朴복지' 당론 추진등 박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ㆍ26 재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한나라당 복수의 당직자들에 따르면 김정권 사무총장이 전날 박 전 대표에게 전화해 지원을 요청하자 "돕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유세를 도운 지 4년 만에 박 전 대표가 선거유세에 나서는 셈이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대해) 조만간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지원 의사를 전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박근혜 복지'를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 산하) 당 복지 태스크포스(TF)에서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을 정비하고 있다"며 "정책위에서 박 전 대표가 제출한 사회보장기본법을 당론으로 채택,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근혜계는 복지당론이 결정된 후 선거지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생애주기별 맞춤복지는 물론 '무상급식은 지자체의 사정에 따른다'는 내용을 담은 복지당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6일 이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후 이르면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지원시기와 방법에 관해서는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선거대책본부의 직위를 맡지 않고 지원을 하리라는 게 중론이다. 시기는 의총에서 당론이 확정된 후 나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13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 문제에 대해 "아직 움직일 때가 안 된 것 아니냐"며 "다만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 총력을 모으고 여권 시민사회단체의 소리까지 결집하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 후보 선대위에는 박 전 대표의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박계 의원들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다.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효과에 대해서는 "일단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게 나가기 때문에 표심을 모을 것(친박계 의원)"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20~30대 수도권, 사무직의 지지세가 취약한 터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친이계 의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부산 동구청장, 서울 양천구청장 등 함께 실시되는 다른 지역 재보선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이 지역에서 선거지원을 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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