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걸쳐 5%P 늘어 20%로/외부자금 증시영향력 크게 증가올해에는 두차례에 걸쳐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가 실시됐다.
지난 4월1일 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가 15%에서 18%로 3%포인트 확대된데 이어 10월1일부터는 20%로 다시 2%포인트가 확대된 것이다.
외국인투자한도의 확대는 올들어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주식시장에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해주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4월의 외국인한도확대시에는 한달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1조3천5백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로인해 4월초 8백78포인트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는 5월7일 9백86포인트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에 비해 10월1일의 2차 외국인투자한도확대시에는 기대했던만큼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음에 따라 지수가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순매수규모가 11월에는 8백억원, 12월에는 2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져 외국계자금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원화환율마저 급등해 한국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외국인투자한도가 20%로 확대된 만큼 앞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증안기금 해체/당초 존속기한 배연장 6년만에/“활력소안전판역미흡” 평가 갈려
지난 5월3일 주가지수선물의 도입과 함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증안기금은 지난 90년 5월4일 장기침체로 위기 상황을 맞았던 증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32개 증권사 및 은행, 상장기업 등 총 6백36개 기업이 4조8천6백억원을 출자, 민법상 조합 형태로 출범했다. 원래 존속기한은 3년이었으나 한차례 존속기간이 연기돼 지난 5월초까지 6년간 운영된 것이다.
증안기금은 주식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으로 수급불균형문제를 해소시킴으로써 주식시장에 활력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서는 정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기구로 전락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증안기금의 해체는 선물시장의 도입등으로 인해 더이상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없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만 4조원에 달하는 증안기금의 물량이 시장에 흘러들 경우 주식시장이 입을 타격을 감안해 주식을 증권예탁원에 일괄 예치시킨후 2년간 매도를 금지하고 이후 부분적으로 매각해가는 방향으로 해체방안이 결정됐다.
하지만 전체 증안기금추자금의 50%를 차지했던 증권사들은 이미 돌려받을 주식의 종목과 수량을 통보받았다.
◎지수선물 첫선/“투기요소헤지수단” 논란속 등장/차익노린 현물시장 교란 사태도
주가지수선물시장이 지난 5월3일 문을 열었다. 선물시장의 도입은 거래비용이 현물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시장전체를 즉시 사고 팔수 있으며 분할도 용이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의 혁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투기성이 강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주가변동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주가급락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헤지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점 또한 만만찮다.
파생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투자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아 조기정착에 대한 우려속에 출범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의 참여비중이 한때 전체거래의 20%에 달할 정도로 예상외로 높아 새로운 증권투자수단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장유동성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설 첫달인 5월 8만3천3백30계약이던 거래량이 10월에는 10만계약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투신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차익거래 비중이 전체거래량의 0.5%에 불과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12월12일 12월물 최종거래에서 일부 외국인투자가들이 주가지수선물거래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량의 현물주식을 매도해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사태는 선물시장 개설 첫해에 얻은 값비싼 교훈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