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동조합이 2년 동안 조합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청년실업문제해결을 위한 1만명 신규채용과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사대타협안’을 올해 임단협에 제시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이 같은 방안이 협상에서 타결될 경우 투쟁 일변도였던 우리나라 노동운동 흐름에 일대 변 화가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설악산에서 34개 산하지부장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고 2년간 임금동결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노사 대타협안’에 대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금융노조는 2년간 임금을 동결하는 전제조 건으로 ▦신규채용 확대 ▦비정규직 처우개선 ▦노조의 경영참여 ▦고용안 정 등의 4개 핵심요구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노조는 2년간의 임금동결로 최대 1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정규 직의 28% 수준에 불과한 비정규직의 최저임금도 대폭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측은 경영참여와 관련해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2년 동안 명예퇴직을 보류하고 현 행 58세인 금융기관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연장해주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노조 산하에는 시중은행들과 금융결제원 등 36개 기관이 지부로가입돼 있고 정규직은 8만명, 비정규직은 4만명에 이른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4가지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정년연장 등 핵심사안만 해결되면 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일단 노조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신규채용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는 데서 과거보다는 상당히 진보된 교섭안”이라면서도 “정년연장 등은 경영진이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요구사항이어서 실제로 타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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