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인하로 예금ㆍ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상승, 금리하락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4.09%로 전월에 비해 0.06%포인트 떨어지고 대출 평균금리도 6.20%로 0.04%포인트 하락하는 등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금리는 평균 8.78%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소액대출금리는 지난 2월 6.92%에서 3월 7.43%로 상승한 후 4월 7.86%, 5월 8.31%, 6월 8.68%, 7월 8.78% 등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으로 1.86%포인트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평균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액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카드빚을 갚는 데 쓰기 위한 카드 대환 대출이 늘어난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의 취급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의 하락에 연동해 전월 6.15%에서 6.07%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또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전월 6.20%에서 6.15%로 0.05%포인트 하락했으며, 대기업대출금리도 단기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6.12%에서 6.10%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7월중 정기예금금리는 전월 4.16%에서 4.08%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장기성 수신상품인 정기적금(보합), 상호부금(+0.02%포인트), 주택부금(+0.08%포인트) 등은 전월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