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생명보험사 등 대형 기업공개를 앞두고 외국계 기관투자가에 대해 공모할 때 받고 있는 청약증거금을 면제해줄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5일 한국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몇몇 외국계 기관이 자료까지 만들어와 청약증거금 면제를 정식으로 요구한 바 있다”며 “일부 국내 증권사들도 간헐적으로 외국계 기관에 대한 증거금 면제 허용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공모주 청약시 청약을 원하는 기관투자가에게는 100%, 개인투자자에게는 50%의 증거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계 투자가는 증거금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 기관 관계자는 “해외 본사와의 업무 처리 체계가 달라 증거금 면제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의 청약증거금 면제를 두고 증권사가 고민하는 이유는 생보사 등 대형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관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계만 증거금을 면제해줄 경우 국내 기관들과의 형평성이 논란이 될 수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IB담당자는 “증거금 면제를 요구하는 것은 국내 시스템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증거금을 없앨 경우 결제방법 등에서 많은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