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경제전망] 10월 산업활동동향 수출실적 촉각

대립과 갈등, 혼란과 테러로 얼룩진 10월을 빨리 잊고 싶은 양 날씨가 성큼 겨울로 들어선 느낌이다.지난 주에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국외에서는 대형 테러가 연달아 발생한 우울한 한 주였다. 다만 폐허의 땅에서 꽃이 피어나듯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 가닥 희망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10월의 마지막과 11월의 시작이 함께 하는 이번 주의 최대관심사 역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의 주가가 살아나면 전세계 경기가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상으로는 이렇다 할 호재가 보이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어서 주가 상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재정경제부가 28일 발표할 9월중 산업활동동향이 주목된다. 2개월 연속 성장세 둔화 신호를 발신한 이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거시경제 운용정책은 더욱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와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절대적인 정책과제를 갖고 있지만 거듭 확인되는 성장세 둔화를 외면할 수도 없는 탓이다. 월말인 31일 나올 소비자물가 동향도 관심거리다. 수해 피해로 인한 농산물 가격 앙등으로 상승폭이 컸던 전월보다 상승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 등 수입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부담이다. 물가가 오른다면 금리인상론 재연 등이 예상된다. 이 밖에 30일 기획예산처가 내놓을 2003년도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을 통해 경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가 다음달 1일 잠정 발표할 10월 수출입실적도 눈 여겨 봐야 할 지표다. 정치 분야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대통령과 대선후보들이 만나고 각 당과 정부부처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지만 대선을 의식한 각당간의 정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김홍걸씨 선고공판, 권노갑씨 속행공판이 예정돼 있는데다 검찰의 병풍수사 종결을 계기로 여야간 병풍 논쟁도 다시 불붙는 분위기여서 대립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도 적지 않다. 당장 주초부터 대부업법이 시행돼 3,000만원 이하의 사채에 대한 이자율이 연 66%로 제한된다. 또 11월부터는 상가 임대료 인상폭을 연 12%로 제한하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발효된다. 북한 문제도 주목을 이번 주 내내 지면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보낸 경제시찰단은 주말까지 주요 산업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연달아 열린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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