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네스토르 카플로스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간 무역협정 체결 타당성 공동연구,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을 통한 상호협력, 경제무역협력협정 체결 등에 합의했다.
이는 남미공동체 신질서 구축을 이끄는 핵심적 개방형 지역경제블록으로 잠재력이 큰 메르코수르와의 협력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90년대 후반 단절됐던 양국간의 경협관계를 전면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간 에너지와 광물 등 자원협력약정 체결과 자원협력위원회 설치를 통해 자원 공동개발과 기술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특히 노 대통령을 수행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데비도 아르헨티나 연방기획부 장관은 내년 1ㆍ4분기에 산자부ㆍ광업진흥공사ㆍ지질자원연구원ㆍLG니꼬ㆍLG상사ㆍ삼성물산ㆍ동원ㆍ삼탄 등 ‘민관 공동조사단’을 파견, 자원공동 개발사업을 발굴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아르헨티나 국립은행에 3,000만달러의 전대차관을 제공해 LG전선 등 국내 기업들의 송전선로 등 플랜트 수주 활동을 돕고 수출보험공사가 아르헨티나의 선박 발주자와 수출거래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국 조선 업체들이 1억8,000만달러의 선박 6척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부문 협력도 대폭 강화된다. 한국은 IT 강국으로서 이동통신ㆍ초고속인터넷ㆍ전자정부 현황 등을 아르헨티나에 설명하고 선진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현지 IT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IT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정보통신협력위원회를 가동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아르헨티나가 구리ㆍ은ㆍ원유 등 세계 6위 광물자원 및 에너지 잠재력 보유국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양국간 자원ㆍ에너지 분야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양국간 ‘경제무역협력협정’ 및 ‘문화교육협력협정’ 체결식에 참석하고 16일에는 한ㆍ아르헨티나 경제인 오찬, 아르헨티나 국회 상ㆍ하원의장 접견 등의 일정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이어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6일 저녁 브라질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