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평생모은 고미술품 지역사회에 선뜻

수백억대 문화유산 인천시에 기증<br>동양제철화학 이회림 명예회장

동양제철화학 이회림 명예회장

인천의 한 기업가가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과 자신이 세운 사립미술관 등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문화유산을 지역사회에 무상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인 이회림(88) 명예회장은 최근 인천시 남구 학익동 송암미술관을 인천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암미술관은 이 명예회장이 50여년간 국내외에서 손수 수집한 고미술품 8,400여점을 모아 지난 92년에 건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인천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오늘의 동양제철화학이 있기까지 인천시와 시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민간재단이 소장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재산으로 남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송암미술관에는 우리나라 국보급 수준인 겸재 정선의 역작 ‘노송영지도’를 비롯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중국 퉁구 지방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실물 복원한 ‘광개토대왕비’가 있다. 또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백범 김구의 친필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장승업, 심사정 등의 서화류 4,000여점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고암 이응노, 운보 김기창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고암과 운보의 예술 세계를 살필 수 있으며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자기 및 인장류 4,000여점, 불상류 250여점, 목판류 260여점 등 총 8,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송암미술관에는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유산들이 상당수 보관돼 있는데 이는 이 명예회장이 사업차 해외출장을 다닐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발견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틈틈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송암미술관은 대지면적 4,4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765평의 프랑스풍 건물로 사립박물관 규모로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식 행사는 오는 13일 오후5시 송암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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