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구 4천700만명인 한국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국내 음식쓰레기 통계는 정확한 편이지만 중국의 실상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양국의 식습관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중국측 음식쓰레기 관련 수치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관영 베이징시장보(北京市場報)는 최근 중국 식당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인용, 중국 대륙에서 1년에 내다 버리는 음식물이 인민폐로 환산할 경우 무려 600억위안(한화 약 8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내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물이 최소한 10% 이상이고 식당별 평균배출량으로 계산하면 매일 50kg에 이르며, 이를 토대로 전국 30여개 성, 자치구, 직할시의 1년치 음식쓰레기를 화폐 가치로 추정하면 최소 600억 위안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구 13억명이 식당에서 하루 세끼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가정하면 1인당연간 6천154원, 하루 16.9원, 매끼 5.6원 가량의 음식이 낭비되는 셈이다.
중국 사회에서는 이 같은 수준의 음식쓰레기 발생량에 놀라 `음식쓰레기를 줄이자'고 당국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식품연구원이 환경부 의뢰로 내놓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식량자원의경제적 가치 산정에 관한 연구'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01년 한해 국내에서 발생한 음식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했을 때 14조7천억원에 달했다.
음식쓰레기를 발생 장소별로 보면 가정이 70%, 식당이 20% 가량을 차지해 식당에서만 연간 2조9천억원 어치의 음식쓰레기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4천700만명이 식당에서만 1인당 연간 6만1천702원, 하루 169원 꼴로 낭비하는셈이고 이를 다시 끼당으로 환산하면 1인당 56원 어치의 음식물을 먹다 버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ㆍ중간 화폐가치 차이, 음식물 가격 차이 등 변수가 많아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1인당 음식물 쓰레기의 화폐가치로만 판단한다면 우리 국민이 중국인보다 10배가량 많은 음식쓰레기를 식당에서 발생시킨다고 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양국 간 화폐가치 차이, 중국 통계의 신뢰도 등 고려해야 할요소들이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이 중국인보다 음식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사실"이라며 "우리의 음식쓰레기 발생량은 매년 증가 추세여서 지금은 1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