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TX 2단계 구간 불안해서 타겠나"

울산역서 또 고장…승객들 "부실 개통" 원성

KTX 2단계 구간에서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말썽을 빚고 있다. 촉박한 개통 일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된 시험운행도 없이 무리하게 열차를 투입한 게 아니냐는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KTX울산역과 승객들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10분께 울산역을 출발한 KTX 122열차가 불과300~400m 가량 진행하다가 갑자기 멈춰서 운행을 중단했다. 이 열차는 당시 오도가도 못한 채 무려 24분 동안이나 교각 위에 멈춰 서 있다가 다시 출발했다.이 과정에서 코레일측은 '선로 이상으로 잠시 운행이 중단됐다'고 열차 내 안내 방송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아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측은 이날 사고에 대해 "사고 이후 24분만인 10시40분부터 제반 시스템이 정상 운영됐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선로이상으로 추정될 뿐 전기분야인지 선로나 시설분야 결함으로 인한 것인지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KTX이용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사고 열차를 탔던 김모씨(45ㆍ울주군 범서읍)는 "고속철도는 시속 300㎞대 고속으로 주행하는데 만일 작은 실수나 장애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찔하다"고 말했다.승객 윤모씨(39ㆍ부산시 남구)도 "당시 열차가 멈춰 서 있던 부분이 높이 수십 미터의 교각위여서 한동안 승객들이 불안에 떨며 승무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TX 2단계 구간에서는 앞서 지난 10월 시험운행 도중에도 부산 금정터널내에서 열차 고장으로 멈춰 서는 등 유사한 사고가 이미 3차례나 발생했다. 한편 코레일은 예정 운행시간보다 20분 이상 초과할 경우 요금의 12.5%를 배상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사고 열차 승객들을 대상으로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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