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인 한일이화 회장과 사장 등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 이들에게서 감세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국세청 간부와 파업 자제 명목으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이 회사의 노조위원장도 구속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4일 회사 비자금 74억원을 조성한 뒤 이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한일이화㈜ 유모(79) 회장과 김모(61) 사장을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돈을 받은 국세청 법인납세국 문모(51) 사무관, 이 회사 노조위원장 이모(51)씨 등을 함께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회장과 김 사장은 회사 공금으로 모두 7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60억여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 문모 사무관은 지난해 1월 한일이화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유 회장 등에게서 세금을 줄여달라는 창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으며 이모 노조위원장은 지난 2006년 8월 ‘임단협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4,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일이화㈜는 국내 2곳, 해외 8곳의 사업장에 모두 4,2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메이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