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수 진종오(33∙KT)와 여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가 각각 한국 선수단과 한국 여자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향해 총과 검을 겨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는 28일 오후11시15분(이하 한국시각) 런던 왕립포병대기지에서 열리는 10m 공기권총 경기에 나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종목으로 지난 2009년 창원 월드컵에서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작성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탄쭝량(중국), 마쓰다 토모유키(일본), 레오니트 예키모프(러시아)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넘쳐나지만 진종오는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겠다는 각오로 집중력 유지 전략을 점검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는 11월 태어날 첫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야 한다는 '예비 아빠의 책임감'도 있다.
29일 오전2시 런던 엑셀사우스아레나에서 펼쳐질 펜싱 여자 플뢰레 종목에 출전하는 남현희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달성하면 이번 대회 한국 여자 선수 중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남현희는 4년 전 베이징 대회 결승에서 발렌티나 베찰리(이탈리아)에게 4초를 남기고 1점을 허용, 5대6으로 석패했다. 이번에도 금메달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인 베찰리일 확률이 높다. 세계랭킹 2위인 남현희는 짜릿한 설욕전으로 남편인 사이클 선수 공효석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