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국산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부진한 데도 불구, 대형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산차 업체의 배기량 2천㏄ 초과 대형차 판매대수는 모두 5만8천4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9천494대보다 18.1% 증가했다.
이 기간 국산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모두 52만8천1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형차 모델별 판매대수를 보면 현대차의 그랜저(XG와 TG포함) 2만4천341대, 르노삼성차의 SM7 1만5천318대, 쌍용차의 체어맨 7천480대, 현대차의 에쿠스 5천919대, 기아차의 오피러스 7천673대 등이다.
모델별 판매 점유율은 그랜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1.2%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1.7%로 떨어졌으며, 체어맨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12.8%, 에쿠스는 13.9%에서 10.1%, 오피러스는 10.8%에서 7.3%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SM525는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이 6.0%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출시한 SM7가 올해 상반기 26.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랜저의 경우 5월까지의 판매 점유율이 33.8%였으나 신형 그랜저(TG)출시 이후 6월 판매량이 7천513대로 쏘나타에 이어 대형차 가운데 처음으로 최다판매 2위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향후 대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경유 가격과 RV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RV 수요상당수가 승용차로 옮겨가면서 대형차의 판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