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장 선거전 '버블 세븐' 논란

"가능성있는 얘기" vs. "선거용 유언비어"

부동산 시장을 들쑤셔놓고 있는 `버블세븐' 논란의 불길이 서울시장 선거전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관료들이 앞다퉈 쏟아내고 있는 거품붕괴론의 현실화 여부를 놓고 여야 후보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현 정부가 거품붕괴 가능성을 직접 지목하고 있는 곳이 서울 강남이고, 이는 서울 전역의 집값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선거전을 관통하는 `인화성' 짙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의 흐름은 열린우리당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버블세븐론'에 적극 동조하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용 유언비어 유포"라고 반박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후보측 오영식(吳泳食)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8.9배이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20%에 그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며 "버블붕괴론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이어 "거품의 급격한 붕괴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경제를챙기는 정부로서 시장에 경고 시그널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8.31과 3.30 정책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돼야 하며, 강남의 재건축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선(朴映宣) 공동선대위 대변인도 "정부 당국자들로서는 충분히 경고할만한메시지"라며 "이미 세계적으로 자산버블이 붕괴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라고 보기 힘들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측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 스스로의 잘못으로 만들어놓은 풍선을 갑자기 핀으로 터트리겠다는 것이냐"며 "이런 충격요법으로는 결코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04년께 한 시사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값의 갑작스런 하락은 경제에 악영향 미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는데, 최근의 버블붕괴론은 그런 기조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갑작스러운 부동산 버블 논쟁을주도하는 것은 이상한 유언비어를 만들어 노골적 경제적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려는것"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교활하게 선거에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후보측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정부가 부동산정책을규제일변도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정물량의 공급을 확대하고 뉴타운 개발로 낙후된 강북지역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澈)후보측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정부의부동산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입'으로만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은 더 큰 신뢰의 위기를 불러을 것"이라며 부동산정책 공약인 `1가구 1주택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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