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정일 사망] 방산업종 치솟고… 여행주 곤두박질


남북경협ㆍ방산ㆍ생필품주 장중 급등락 반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에 대북 관련주들이 요동을 쳤다. 전문가들은 대북 관련주들이 실적과는 상관없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급등락하는 현상이 잦는 만큼 테마주에 대한 무작정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19일 증시에서 휴니드(군 통신 장비업체)ㆍHRS(방독면 제조업체)ㆍ스페코(방산장비제조사)ㆍ퍼스텍(초정밀분야 방산산업체), 빅텍(방산용 전원공급기 제조사)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사망 속보가 전해진 직후 삼양식품(14.89%)과 농심(2.69%) 등 생필품 관련주 주가도 날아올랐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북미 대화 진전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남북경협주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오후 한때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선도전기(+5.05%)와 좋은사람들(+4.52%), 세명전기(-5.67%) 등 남북경협주들은 이날 하루 동안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간 끝에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거래량 상위 종목은 방위산업주, 대북송전주, 생필품주 등 과거 대북관계가 불안할 때마다 단기 급등락 패턴을 보인 종목들이 휩쓸었다. 이날 7,435만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동양철관은 한-러 송유관 관련주로 꼽히는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오전 한때 14.84%까지 올랐다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시각 -8.45%로 급전직하기도 했지만 이후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4.79% 오른 채로 마감됐다. 광명전기ㆍ선도전기ㆍ이화전기ㆍ제룡전기를 비롯한 대북송전주와 좋은사람들ㆍ로만손 등 개성공단 관련주, 하이스틸 등 한-러 가스관 관련주, 그리고 대북 비료지원 관련주인 조비ㆍ남해화학 등도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날 라면ㆍ생수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라면업체를 비롯해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대륙제관ㆍ태양산업 등에도 장중 한때 매수세가 몰리며 9~10%대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악화 우려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단기 매매로 수익을 노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실체 없는 테마주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마주들의 흐름을 보면 방산주ㆍ생필품주 등 전쟁 상황을 가정한 테마주와 대북관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남북경협주가 함께 강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테마주 투자는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날 상황과 무관하게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는 분할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한반도 리스크가 커지더라도 기업 이익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을 신뢰하며 긴 호흡으로 투자한다면 매력적인 투자환경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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