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이란에서 시위가 격화될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6달러(2.7%) 상승한 배럴당 99.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2.26달러(2%) 상승한 114.06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항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의 홍해 입구 쪽으로 항진하고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란에서도 보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금값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1.30달러(1.5%)나 급등한 온스당 1,431.2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