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시장 '5대그룹' 개념 무너진다

채권시장에서 「5대그룹」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그룹별·기업별 경영상태의 우열이 드러나고, 금융기관의 회사채 보유한도제가 실시되면서 비(非)5대그룹 기업의 회사채가 5대그룹보다 좋은 조건으로 발행·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5대그룹= A급」은 옛말 18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기준금리는 연9.9%. 실제로는 발행기업에 따라 여기에 일정수준의 금리를 더 얹은 수준에서 발행과 유통이 이뤄진다. 가산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싸다는 것이고 발행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해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부건설은 16일 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연 11.5%금리에 발행했으며 아세아시멘트도 최근 10.9%의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롯데쇼핑이 13일 발행한 회사채 450억원은 9.45%에 소화됐다. 송길헌(宋吉憲)대한투신채권운용부장은 『한솔 신세계 한화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회사채는 현대 대우 그룹 계열사 물량보다 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그룹의 경우 전반적으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대우중공업회사채의 경우 기준금리보다 3%포인트 정도 높은 13%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 LG SK 계열사들은 대부분 기준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 발행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LG전자 발행회사채가 최근 9.75%에 유통금리가 형성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非)5대그룹」 발행크게 늘었다 이달들어 21일까지 발행되거나 발행예정인 회사채는 총 5조7,967억원어치. 이가운데 77.9%가 5대그룹물량이다. 하지만 주단위 발행물량을 보면 5대그룹 발행물량의 감소현상이 뚜렷하다. 16∼21일 발행됐거나 발행예정인 회사채는 총 6,564억원. 이가운데 5대그룹 발행물량은 1,850억원으로 전체의 28.2%에 불과하다. 이처럼 5대그룹 물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달 28일이후 금융기관들의 동일계열회사채 보유한도가 10∼15%로 제한되면서 한도에 여유가 없는 그룹들은 인수기관을 찾기가 힘들어졌기 때문. 김택수(金澤秀)대신증권기업금융본부장은 『앞으로 그룹이나 기업별 경영상태에 따라 회사채뿐 아니라 기업어음(CP) 주식 등 모든 분야에서 「5대그룹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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