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상생 나선 공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업비용·마케팅·시장조사 등 중소 식품기업 공동사업 지원

김재수(왼쪽 두번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초록재단과 aT가 함께하는 나눔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에게 화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aT


박근혜 대통령이 농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농업의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거의 예외 없이 농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안착하려면 당연히 농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한시됐던 농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요즘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다.

26일 김재수 aT 사장과 10여명의 임직원들은 경기 포천시에서 '식품기업 현장 기동 상담회'를 열었다. 시ㆍ군 지역 식품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aT는 이날 이동주조ㆍ꽃샘식품과 같은 지방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상 문제점을 진단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처방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aT가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aT에는 무거운 화두가 주어졌다. 상생을 통한 식품산업 선진화와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생필품 물가안정이 그 숙제다. 하지만 aT 임직원들은 '자신만만'이다. 중소기업 상생과 유통구조 혁신 작업을 이미 지속적으로 펼쳐왔고 일정 수준 노하우도 확보했다는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aT는 농수산식품기업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중소 식품기업 공동사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2개 이상 업체가 조직을 결성해 공동사업을 추진하면 3억원 한도 내에서 사업비의 50%를 지원하고 마케팅ㆍ시장조사 등에도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소식품ㆍ외식 업체의 규모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이다. 다양한 나눔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5월부터 초록우산(어린이 재단)과 손잡고 서울 무교동 어린이재단빌딩 앞 광장에서 매달 두 차례씩 실시해온 직거래 장터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도농교류까지 이끌어낸 솔루션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aT가 마련한 이 직거래 장터에 참여한 농민들은 판매액의 2.5%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소외계층을 도왔고 aT는 시설과 장비, 홍보비 등을 지원했으며 소비자들은 신선한 식품을 적정한 가격에 사들여 우리 농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유통구조 혁신 분야에서는 일명 '사이버 거래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농림수산업 부문의 사이버 거래 실적은 총 1조1,146억원으로 목표치인 8,8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는 2011년 농림수산업 총 생산액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불필요한 유통비용이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통비용이 줄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당연히 감소하게 된다. aT는 지난해 사이버 거래소를 통해 절감한 유통비용이 2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간 거래(B2B)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6,000톤 규모였던 중개형 예약거래 물량은 올해 배추와 무를 포함해 두 배 이상인 1만3,0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산지와 소비지 대표기업 간의 거래를 유도해 새로운 유통체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사이버 거래소 인프라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신규 직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매유통과 외식 식재료, 쇠고기 부분육 등에서 직거래를 활성화하면 골목상권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aT의 설명이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