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우리와 일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신경섭(55·사진)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 대표는 25일 삼정의 경쟁력을 이 한 마디 말로 대신했다. 현재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EF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BK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삼정 재무자문 부문의 역량을 나타내 준다는 것이다. 실제 삼정은 지난해 MBK의 ING생명, 네파 인수와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에서 실사자문을 제공하는 등 MBK의 일을 도맡아 해왔다.
신 대표는 "PEF의 경우 투자를 결정할 때 회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에 앞서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업종 분석을 통해 미래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능별·산업별로 전문화된 조직은 이 같은 PEF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신 대표는 "삼정은 M&A 거래 자문 및 가치평가, 재무실사,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NPL), 부동산, 대체투자 등으로 전문화된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이는 특히 PEF 투자처럼 산업별로 전문성과 특수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은 올해 합병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 관련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최근 M&A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PMI와 관련해 PEF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신 대표는 "과거 M&A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큰 이유가 인수 후에 통합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라며 "최근 M&A에서 PEF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PMI"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정은 이 같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올해부터 재무자문과 전략 컨설팅에서 인원을 꾸려 10여명의 PMI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PMI팀은 기업이 합병 후 통합하는 과정에서 정보기술(IT)·회계·전략 등의 분야에서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대체투자는 삼정이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한발 앞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시장을 개척한 분야다. 대체투자는 최근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투자처다.
신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 회사들이 우리나라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큰 투자수익을 거두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관련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를 보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판단해 2009년 회계법인 중 가장 먼저 대체투자 전담팀인 삼정투자자문(SIA)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SIA는 주로 연기금이나 공제회·보험회사 등에 해외의 유망한 대체투자 매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SIA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물류·인프라 등 다양한 대체투자 관련 매물을 분석해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2009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정책지원 방안을 내놓자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기관투자가에게 관련 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국내 기관들은 제한된 인력과 정보로 인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대체투자 매물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삼정은 2009년 이후 전 세계에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매력적인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해 국내 기관들에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익률이 17%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삼정 재무자문 부문은 기존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PMI와 같은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