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자금 의혹 한만수 사퇴… 박근혜 내각 6번째 낙마

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25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내각 인사 중 여섯번째로 낙마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잇따른 인선부실로 국민들의 ‘인선 피로감’이 가중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4면


한 내정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 학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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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 내정자가 해외에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관련세금을 탈루해온 혐의가 짙다”며 “국세청에 한 내정자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 여부, 계좌규모, 계좌개설 시점 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정치권과 언론의 추가 검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중도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근혜 내각 인사 중 낙마한 사람은 김용준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등 모두 6명에 달한다.

이 같은 부실인사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위공무원 인선의 경우 인사위원회 등 윗선에서 결정하면 수석과 장관들은 통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 열린 인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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