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히트예감 금융상품] 내년엔 '황금돼지' 키워보자

라이프사이클펀드·사회책임투자펀드로<br>"투자자와 평생 동고동락" 라이프사이클 펀드 잇단 출시<br>사회책임 다하는 우량기업 투자 SRI펀드도 급부상<br>사회투자형 재간접펀드는 인기 꾸준히 이어갈듯


[히트예감 금융상품] 내년엔 '황금돼지' 키워보자 라이프사이클펀드·사회책임투자펀드로"투자자와 평생 동고동락" 라이프사이클 펀드 잇단 출시사회책임 다하는 우량기업 투자 SRI펀드도 급부상사회투자형 재간접펀드는 인기 꾸준히 이어갈듯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07년은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 해. 특별한 황금돼지띠 해에는 어떤 상품이 은행 창구의 주인공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될까. 시중 은행장들이 내년도 핵심전략으로 교차판매를 통한 비이자 수익을 강조함에 따라 은행들이 어떤 펀드ㆍ보험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관심이 높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11월 월례조회에서 “내년에는 우량고객을 통한 비이자수익에 총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창구에서 펀드와 보험ㆍ신용카드를 연계시킨 교차판매를 강화해 갈수록 위축되는 이자수익 영업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 PB들은 “올해가 해외투자펀드 판매의 한 해였다면 내년은 ‘라이프 사이클 펀드(Life Cycle Fund)’와 ‘사회책임투자 펀드(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Fund)’를 판매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상품 중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투자 펀드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형 재간접펀드(FOF)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적으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공략하는 중국투자펀드나 수익률이 좋은 국내 주식형 펀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많을 것이다. 또 해외펀드에 달러 등 외화로 장기 투자하는 펀드도 새롭게 조명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은행들의 내년도 상품판매 전략은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첫번째는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상품을 찾겠다는 것이다. 또 만기가 도래하는 적립식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퇴직연금 등에 적합한 법인용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한 전략에 포함된다. 내년 국내외 시장 전망에 대한 은행 PB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상품으로 라이프 사이클 펀드와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선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간접투자의 혁명을 가져온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의 상품 구조는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주식ㆍ해외투자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은 낮추고 채권ㆍ확정금리형 상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는 구조다. 투자자가 늙어가는 만큼, 펀드도 따라서 보수적인 운용으로 늙어가는 셈이다. 투자유형은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옮겨가지만, 투자방식은 기존의 적립식 펀드와 같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펀드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한다. 우선 ‘투자문화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을 가져왔다. 코페르니쿠스는 모든 사람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할 때, 반대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주장했던 과학자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도 ‘투자자가 펀드를 찾아 옮겨가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펀드가 투자자에 맞춰 옮겨가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시간이 지나면 펀드 스스로 투자성향을 바꾸고, 안정적인 운용방향으로 포트폴리오가 자동 변경된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방식을 ‘전근대적인 방식’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바꿔줄 것이다. 지금까지 펀드 투자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짠 후 직접 상품을 고르는 내가 알아서 하는 DIY(Do-it-yourself) 방식 투자’였다. 펀드 선택에서 분산투자까지 모든 것이 투자자 본인의 몫이었다. 반면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선택하고 잊어버리는 SIFI(Set-it-and-forger-it) 투자방식’이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에 맞는 라이프 사이클 펀드를 고른 후에는 모든 것을 잊고 맡기면 끝이다. 전문가가 포트폴리오 변경ㆍ자산재할당 등 투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서 준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투자문화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단기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의 토대를 다지게 해 준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1년, 2년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 아니다. 시황에 따라 펀드를 갈아탈 필요도 없다. 펀드가 알아서 자산비중을 매년 조절한다. 만약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에 맞는 라이프 사이클 펀드를 골랐다면, 펀드와 함께 서서히 늙어가면 된다. 펀드가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운용사들이 라이프 사이클 펀드를 하나 둘씩 선보이면서 은행 창구에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마치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기 직전과 비슷한 모양새다.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라이프 사이클 연금투자신탁’과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삼성웰스플랜’, 변액연금 형태로 판매되는 PCA생명의 ‘무배당PCA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보험’과 피델리티가 판매 중인 ‘2010년·2020년 목표펀드’ 등 4종류에다가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한국 라이프 사이클 펀드’ 를 출시했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기존 펀드를 자산할당 비율에 따라 편입시키는 재간접투자 펀드 방식이기 때문에 설립에서 운용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사회책임투자(SRI)펀드도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은 수익성 뿐만 아니라 인권ㆍ환경ㆍ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량 기업이어야 한다. 술ㆍ담배ㆍ도박ㆍ무기 등과 관련된 업체는 제외된다. 미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와 마찬가지로 사회책임투자펀드도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투자대상 기업도 많지 않다. 종목을 고르다 보면 결국 삼성전자ㆍ국민은행ㆍ신한지주ㆍSK텔레콤ㆍGS건설 등 블루칩에 집중하게 되면서 종목 편중현상이 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커지면서 종목 편중현상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SRI 펀드시장이 1조5,00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지만, 아직까지는 투자종목이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또 법인용 특화상품의 측면에서도 사회책임투자펀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종교기금ㆍ재단기금 등 투자 명분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가들의 시장참여를 이끄는 좋은 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으로는 지난 8월 출시한 ‘농협CA 뉴아너스 펀드’, ‘아름다운 SRI주식1-A’, ‘산은SRI 좋은 세상 만들기’ 등이 있다. 올해 해외펀드의 인기를 이어받아 내년에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형 재간접펀드도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ㆍ일본 등 특정지역에 있는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나 일본에 투자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지우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부장은 “내년도 판매주력 상품으로 라이프 사이클 펀드와 사회책임펀드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올해 많이 팔렸던 해외펀드에 이어 내년에는 해외 적립식 펀드에 달러 등 외화로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11/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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