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한국거래소

한국형 증시 인프라 수출… 자본시장 영토확장<br>글로벌 거래소 대형화 경쟁 맞서<br>동남아·동유럽 등으로 적극 진출

지난해 4월 18일 김봉수(앞줄 왼쪽 세번째)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이 키 촌(〃네번째)캄보디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유재훈(〃다섯번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한수(〃여섯번째) 주 캄보디아 대사와 함께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개장을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캄보디아 증권거래소는 라오스에 이어 한국거래소가 합작설립한 두번째 증권시장이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0월캄보디아 프놈펜에 설립한‘KRX IT직업훈련센터’. 거래소는 내년까지 약 1,000여명의 현지인에게 IT와 관련된 직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글로벌 자본시장은 현재 통합과 재편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전세계 대형거래소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생존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세계 주요증시간 인수합병이 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적극적으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덩치를 키워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로넥스트 합병, 일본 도쿄-오사카거래소 통합, 홍콩거래소의 런던금속거래소 인수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도 대형화되는 글로벌거래소들과의 경쟁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거래소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형 증시 인프라의 해외 보급을 통해 아시아 증시에 대한 영향력확대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정보기술(IT)시스템 수출로 직ㆍ간접적인 수입확보로 국내 거래수수료에 집중돼 있는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거래소 해외사업부 관계자는"현재 세계 증시 IT시스템은 세계 2대 메이저인 뉴욕증권거래소-유로넥스트(NYSE-Euronext)와 나스닥-오엠엑스(Nasdaq-OMX)가 장악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도 한국형 시스템 보급을 통해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을 확대해 한국 자본시장의 영토확장과 국가 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지난 3년간 가장 큰 성과를 낸 부분은 우리증시의 인프라를 전세계 각 지역으로 수출한 것이다. 성과는 동남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거래소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거래소(BM)과 1,300만달러 규모의 채권매매ㆍ감리시스템, 2009년에는 마켓메이커감시시스템과 이슬람상품매매시스템, 지난해에는 파생상품청산결제시스템을 수출하며 말레이시아 증시의 인프라를 깔았다. 또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역대 최대규모인 3,000만달러규모의 증권시장차세대시스템과 시장감시시스템구축 계약을 했고 필리핀거래소에도 시장감시시스템을 개발해 인도했다. 이 밖에 라오스와 캄보디아 거래소 등에도 증권시장을 개설하고 지분도 라오스거래소 45%, 캄보디아거래소 49%를 보유했다.

현재 동남아지역에서 미얀마를 제외한 국가의 증권시스템은 모두 한국거래소의 손을 거쳐갔다. 특히 이번 달에는 미얀마와도 증시설립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앞으로 동남아시장의 모든 증권시장이 한국거래소와 직ㆍ간접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에 유일하게 증권시장이 개설되지 않은 국가인 미얀먀와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60여년에 달하는 한국거래소의 안정적인 증시 운영 노하우와 해외사업경험을 미얀마에 수출해 국내 증시의 해외영토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아프리카국가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증권시장 현대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동유럽국가인 벨로루시와도 증시인프라구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모로코, 페루, 파나마 등 다양한 권역에서 증시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고 22개 회원국이 참여한 아프리카증권거래소연맹(ASEA)에도 후원을 통해 사업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라며"적극적인 증시인프라수출로 국내 증권시장의 해외 진출과 한국의 대외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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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등에 IT직업훈련센터 설립… 해외 지원활동으로 국가 이미지 높여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한국거래소(KRX) IT직업훈련센터'가 들어섰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가 증시인프라를 구축해 증권시장을 설립한 나라다.

거래소는 KRX국민행복재단을 통해 지난 2011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현지 인력들의 취업교육을 위해 직업훈련센터를 건립하고 2014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 직업훈련센터를 통해 내년까지 지역청소년과 교사, 주민들 약 1,000여명이 IT관련 특성화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더해 거래소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KRX글로벌청년봉사단과 주거환경개선 작업과 빈곤아동들 대상교육지원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최태주 KRX국민행복재단 팀장은 "이 사업은 한국거래소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IT부문을 접목한 기술교육훈련 사업을 진행하는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이라며 "향후 다른 아시아금융협력국에도 이 같은 모델을 적용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동아시아지역에 증시인프라를 수출하는 동시에 협력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증시시스템 구축과 함께 현지 봉사활동과 사회인프라개선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직업훈련센터 건립 외에도 현재 동아대병원과 함께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협력국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의료봉사활동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지진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에 1억원과 2억여원의 재난구조성금을 냈고 지난 2010년 아이티에는 3억원을 기부했다. 2011년 터키에도 1억여원에 재난구호활동 기부를 했다. 거래소는 캄보디아에 이어 해외사업협력국가인 라오스에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홍보팀장은"라오스에도 교육기자재 기부와 교실증축자금 지원과 IT직업훈련센터 설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가 한국거래소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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