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흐름을 좌우할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판가름나고 당내 역학관계와 차기 대권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40%가량의 낮은 투표율 전망과 야당의 공천파행 등으로 새누리당이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구도이나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 세월호 특별법 지연, 야권 단일화 등으로 야당의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야는 혼전을 보이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병·정 등 6~7곳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해 9대6을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8대7 구도는 6·4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무승부라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영남 2곳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 7곳에서 승리해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파행으로 추락한 국정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의석도 147석에서 156석이 돼 안정적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새누리당의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9곳에서 이기면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김영란법 등 '국가혁신'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규제완화와 공공기관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4곳)에서 모두 이기고 수도권과 충청도 5곳에서 승리한다면 정부 여당으로서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 야권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청문회, 정부조직법과 경제 관련 법안 처리, 오는 8월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이후 예산·세법 심사에서 일정 부분 주도권을 쥐게 된다. 박 대통령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 관련법들도 야권의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