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부모들 "교원평가 익명성 보장을"

자녀 불이익 우려… 교과부 "인증방식 개선할것"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자녀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요." "학부모들이 교사를 직접 평가하는데 누가 실력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련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게 교원평가제와 관련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특히 참여자의 익명성 보장에 대해 의문을 강하게 표시하면서 자녀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솔직한 의견을 쓰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평가를 하려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는데 비밀이 보장되는 것 맞느냐는 전화를 친구들한테 많이 받는다"면서 "교장과 교감만 확인할 수 있다고 교육 받았기 때문에 그냥 믿으라고는 하는데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암호화, 코드화된다고 해도 주변 학부모들은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학부모들의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확실하게 약속한다"면서 "내년부터는 나이스(NEIS)에서 제공하는 '내 자녀 바로 알기 서비스'와 연동되는 방식으로 인증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또 학부모 만족도 조사 문항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떨어지고 문항 수가 너무 많아 참여하기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고 직장생활 등으로 평가에 참여하기 힘든 학부모도 많아 교원평가가 내실 있게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 학부모는 "매학기 두 차례 공개수업을 하게 돼 있는데 시험기간 등을 빼고 나면 매주 6~7회 공개수업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보여주기 위한 공개수업이 될 수밖에 없고 공개수업 준비하느라 정작 정식 수업 준비에 소홀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차관은 "대학 강의평가도 제대로 정착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서 "올해 처음 시행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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