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자사가 보유한 주식(56.97%) 외에 경남은행 잔여 지분 전량(43.03%)을 모두 사들인다. BNK금융은 경남은행과의 약 1대0.6 비율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경남은행의 100% 모회사가 된다. 수순이 완료되면 경남은행은 상장폐지된다. 이는 향후 경남은행의 수익성 확대에 따른 배당 이익 확대에 더해 이 은행에 대한 주인의식 제고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경남은행 인수를 전후해 그려졌던 성세환 회장의 금융지주 구상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1일 BNK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경남은행 주식 43.03%를 사들이는 결정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BNK금융이 예금보험공사의 경남은행(당시 KNB금융지주) 지분 4,467만7,529주(56.97%)를 매수해 그룹 내 자회사로 편입한 지 약 6개월 만의 일이다.
BNK금융은 경남은행의 주주들로부터 경남은행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BNK금융의 신주를 발행·교부한다.
주식 교환 비율은 약 1대0.638이 적용돼 경남은행 주식 1주당 BNK금융지주 주식 약 0.638주를 교환하게 된다. 5월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한 뒤 6월4일 주식이 교환돼 6월23일 BNK금융이 재상장될 예정이다. 경남은행 주식 맞교환 후 상장폐지된다.
주식교환을 원하지 않는 주주는 5월 13일부터 2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6월25일께 주식매수청구대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경남은행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6.45%)이며 나머지(34.62%)는 소액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지분 100% 확보 추진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주식 교환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경남은행을 비롯한 BNK금융그룹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BNK금융이 경남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려는 것은 배당 이익 때문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이 경남은행의 100% 모회사가 되면 이 은행의 배당을 전액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수익성은 괜찮은 편이다.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당기순이익을 922억원 기록하며 선전했다. BNK금융이 경남은행 잔여 지분 43.03%의 인수를 완료하면 그룹이 가진 자회사 7개, 손자회사 2개 모두의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BNK금융이 경남은행의 향후 수익성, 매출 내역을 긍정적으로 관망하는 눈치"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경남은행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이날 부산·경남은행이 공동으로 공익형 예금상품을 출시하고 이 상품 판매로 조성된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기부금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에 출시된 예금통장은 개인 및 법인 모두 개설 가능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이다. 부산은행은 'BNK 단비통장'으로 경남은행은 'BNK 바람통장'으로 판매된다.
BNK금융이 경남은행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같은 시기에 광주은행을 인수한 JB금융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JB금융 또한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광주은행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어 이 은행의 100% 자회사 추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광주은행의 주식 2,923만5,500주를 사들이며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