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원격제어 솔루션 부문 이익 두배로 늘 것<br>일본 NTT도코모에 공급… 1년 반만에 사용자 450만명<br>클라우딩 서비스 추가해 새로운 시스템 선뵐 계획<br>내년 1월께 코스닥 상장



"올해 기업 간 거래(B2B) 모바일 원격제어 솔루션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형수(43ㆍ사진) 알서포트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일본 NTT도코모에 모바일폰을 PC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해 1년 반 만에 4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며 "내년 1월에는 기존 시스템에 클라우딩서비스를 더해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바일폰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어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일본 최고 통신업체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알서포트는 원격 지원 및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9월26일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과의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스닥시장에는 내년 1월께 상장할 예정이다.

설립 이후 13년 동안 단 한 번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원격 지원ㆍ제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 34%로 부동의 1위이며 세계 시장에서는 지난해 NTR사를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9%에 달할 정도다.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재사용률은 평균 85%로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175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모바일 분야의 성장 덕에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이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요 고객인 일본 NTT도코모사가 1,4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현재 일본 NTT도코모사에 공급하는 '안심 원격 서포트' 프로그램은 통신사의 상담원이 고객의 스마트폰을 원격 지원ㆍ제어하는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았다"며 "NTT도코모사가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먼저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투자를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차별화된 점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알서포트의 인력 152명 중 절반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도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마케팅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그동안 대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수정 요구도 단호히 거절하며 자체 기술력을 높여왔다"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기술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그동안 자금이 부족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미국ㆍ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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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서포트는 그동안 일본 주관사까지 선정하며 일본 시장 상장을 준비해왔다. 왜 국내 코스닥시장으로 유턴한 것일까.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 시장에 상장하면 국내보다 훨씬 더 많은 공모금액이 들어온다. 하지만 상장 때만 반짝할 뿐 외국 기업은 유동성 함정에 빠지기 쉽다. 반면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상장 준비 기간을 줄일 수 있어 사업 강화에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조심스레 또 다른 비밀(?) 하나를 밝혔다. "알서포트를 사겠다"는 국내외 기업들이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것. 그는 "공모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줄 테니 회사를 팔라는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면서 "하지만 꿈을 향해 재미있게 일하는 것이 더 좋아 모두 거절했다"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과거 국내 보안업계 선두를 다퉜던 하우리의 기술연구소장 출신이다. 1세대 벤처기업에 몸담았지만 아픔을 경험하고 2001년 창업했다. 당시 알서포트에는 기술 개발, 기획, 판매를 담당하는 3명의 창업자가 함께 몸담았다. 전략과 판매가 빠진 기술력만으로는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경험이 자산이 됐다.

그는 특히 "주주들 중에 벤처캐피털이 없고 창업주 3인을 제외한 지분은 대부분 사업제휴사나 임직원들이 갖고 있다"며 "다른 스팩상장과 달리 상장 이후에도 물량 부담이 없다"고 자신했다.

깊은 기술적 이해를 토대로 강력한 사업모델을 탄생시키고 현실적 사업 감각까지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알서포트의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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