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책금융公 사장 진영욱씨 하이닉스 매각 속도낼듯


진영욱(60ㆍ사진) 전 KIC 사장이 차기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진 내정자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의 측근 중 한명으로 하이닉스 매각에도 '강만수 파워'가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금융 당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분야 실세인 강 회장의 개입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차기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진 전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에 대한 인사는 금융위 추천이 사실상 배제된 채 강 회장과 청와대 실세의 입김을 타며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 후임 사장 인선에 관여한 바 없으며 청와대가 내정해 위원장과 협의 절차만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진 내정자는 강 회장이 재무부 시절 아끼던 고향 후배인데다 지난 1997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힘든 시절을 보냈다. 강 회장도 1997년 외환위기로 재경원 차관이었지만 외로운 처지였다. 2008년 경제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강 회장은 1999년 국장급으로 물러난 진 내정자를 KIC 사장에 발탁했다. 진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의 추천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하이닉스 매각은 취임 후 내용을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권 핵심부가 유재한 전 사장의 공백을 평소와 달리 빠르게 메우면서 지지부진하던 하이닉스 매각은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주중 진 내정자의 취임식을 치르고 하이닉스 매각 방향을 정해 이르면 주말께 청와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에는 하이닉스 채권단협의회가 정식으로 열려 매각기준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선임돼 매각 입찰이 9월을 넘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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