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업체의 완제의약품 수출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24일 제약협회가 발표한 96년 제약산업현황에 따르면 국내업체는 모두 1억1천51만2천달러어치의 완제의약품을 수출, 95년의 7천5백57만3천달러보다 46.2%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완제의약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제약업체들이 내수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임에 따라 해외시장개척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의약품수출입협회 관계자는 『특히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약원료는 3억4천9백20만4천달러를 수출해 95년의 3억4천4백43만4천달러보다 1.4% 늘었다. 반면 위생용품은 1백32만8천달러로 95년보다 오히려 1백41만6천달러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4억6천1백4만4천달러의 수출고를 기록, 95년보다 9.1% 증가했다.
수입현황을 보면 완제품은 2억2천7백71만9천달러, 제약원료는 6억9천6백84만6천달러를 수입해 각각 95년보다 9.6%, 12.5%가 증가했다. 또 위생용품·의약부외품·진단용 의약품도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10억4천7백84만9천달러를 수입, 95년보다 11.9% 증가했다.
제약협회가 올해 처음 내놓은 업체별 연구개발비 투자현황을 보면 LG화학이 지난해 R&D부분에 2백70억원을 투자, 수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매출액(5백48억원) 대비 R&D비율도 49.3%로 최고의 투자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녹십자가 1백44억원, 제일제당이 1백35억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투자한 업체는 동아제약(90억원), 유한양행(81억원)등 모두 30개사로 집계됐다.
또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이 10% 이상 된 업체는 LG화학을 포함 선경제약(39.0%), 한국신약(18.7%), 동아바이오테크(10.9%), 태림제약(10.7%) 등이다.<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