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수출 5월 회복설] 정부.민간 엇갈린 전망

올들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수출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벌써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그러나 4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5억6,000만달러로 올들어 월별기준으로는 가장 커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크게 엇갈린다. 올 초만해도 수출목표 1,34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 예측에 공감을 표시하던 수출업계는 지난달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는 5월중 수출은 작년에 비해 2~3% 정도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입도 내수회복과 유가 상승 등으로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수출입 분석= 지난 4월 선적된 수출물량은 총 116억3,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가 줄어든 규모. 지난 1·4분기 평균 수출감소율이마이너스 5.2%였던 점을 감안할 때 감소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수출시장은 세계경제 침체와 중남미, 중동, 동구등 신흥시장의 금융불안및 경기침체, 선진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원화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등 숱한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내부적 악재도 안고 있다.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금리와 임금이 하향 안정되어 생산비용이 절감된 것과 세계 반도체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표적 호조요인이다. 일본, 동남아국가 경제의 부분적 회복조짐도 수출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4월 수출성적은 호재가 악재에 밀리고 있음을 극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수출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평균 수출액과 무역수지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월 3억9,500만달러였던 일평균수출액은 지난달 4억8,900만달러로 늘어났다. 무역수지흑자폭도 같은 기간동안 6억3,900만달러에서 25억5,900만달러로 높아졌다. 지난 4월까지 누적된 무역수지흑자는 73억3,000만달러다. 자본재수입이 늘고 있는 것도 수출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 수입은 총 9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용전자, 정밀기계등 자본재 수입증가율이 20.9%로 수산물, 가전등 소비재의 증가율 11.7%를 크게 앞질렀다. ◇전망 = 정부는 수출 하강곡선이 4월로 끝나고 이달부터는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이달 수출은 116억달러. 수출이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높은 수치다. 수입은 20%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이유는 내수가 회복세를 타고 있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 요인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5월이후 수입규모가 70억달러대로 급락한 상대적 요인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역할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부악재는 손댈 수 없더라도 환율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특히 강조되는 시점이란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져나오고 있는 수출부대비용 문제의 해결여부에 따라 수출이 명암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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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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