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車 부품업계 연쇄도산 우려
삼성상용차 퇴출에 이어 대우자동차의 매각지연 등으로 대구ㆍ경북 자동차 부품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 이후 대우차에 대한 납품량이 급격히 줄어든대구ㆍ경북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최근 삼성상용차 퇴출과 대우자동차의 위기설이 돌면서 연쇄부도 등 우려로 불안감이 커지고있다.
특히 지역에서 자동차 부품업은 섬유ㆍ건설 등 주력산업의 붕괴로 파산위기에 빠진 경제를지탱해온 버팀목이었으나 연쇄 부도 등이 발생할 경우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8일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현대ㆍ대우 등 완성차협력업체만 679개사이고 이들 업체의 매출은 지난 98년 기준 1조2,000억원에 이르는등 지역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들어 대우자동차의 위기와삼성상용차의 퇴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부품업체 전체 매출액 가운데 83%인1조원 정도가 완성차 업체에 OEM납품을 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가운데 대우자동차 납품비중은 63%(납품액 기준)로 대우자동차가 최종부도 처리되거나 매각이 늦어질 경우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붕괴될 수 밖에없는 상태다.
대구ㆍ경북 최대 종합 자동차 부품회사로 대우자동차에 생산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는달성산업단지 H사의 경우 대우자동차가 부도 처리되면 회사존립이 어려워질 자체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받지 못한 납품대금이 상당하고 어음도 꽤가지고있어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간 매출 8,000억원대인 이 회사는 특히 달성산업단지, 성서산업단지, 경산 등 대구와 대구주변 지역에만 100여개 납품업체를 가지고 있어 경영위기를 맞을 경우, 이들협력업체는 함께 도산할 수밖에 없어 지역경제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예상된다.
경북지역도 경주 등 대우 협력업체 비중이 20%를 넘고 있어 대우의 여파는 대구ㆍ경북지역부품업계 존립기반 자체를 뒤흔들 우려가 크다.
또 삼성의 경우 대구지역에서 비중이 0.9%에 불과하지만 2-3차 협력업체를 포함해100여개사의 경영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 같은 위기로 때문에 IMF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자동차부품의 해외수출도 최근들어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대구ㆍ경북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일기자
입력시간 2000/11/08 19:07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