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채권금리가 하락한데서 보듯이 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인하폭은 국내나 해외 쪽 모두 0.5%포인트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하를 원해 0.75%포인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경기둔화 여파로 물가상승률은 둔화되는 반면 실물지표는 예상보다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어서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14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1%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침체국면인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통화정책을 통한 공격적인 부양책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의 금융부담을 줄여주는 등 내수위축을 막기 위해 한은이 적어도 0.5%포인트는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투자은행(IB)들도 대다수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바클레이즈캐피탈과 씨티그룹, JP모건, 모건스탠리는 일제히 경기하강압력이 급격하게 증대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진입한 만큼 정책 집행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국의 경기부양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선제적 금리인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